미국이 20일 새벽 5시35분(이라크 현지시간) 크루즈 미사일을 바그다드로 향해 발사,이라크전쟁의 막을 올렸다.


먼동이 밝아오는 새벽 이라크의 고도 바그다드 상공은 미군의 폭격과 이라크 대공포의 응전으로 굉음이 울리고 섬광이 번쩍이면서 전쟁개시를 실감케 했다.


"목베기 공격(Decapitation Attack)"으로 명명된 연합군의 첫 공습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군부 지도자 5명을 직접 겨냥했다.


전쟁 첫날부터 수천발의 폭격이 가해졌던 걸프전과 달리 이번 공격은 목표물만을 집중 겨냥한 타깃(Target) 공격에 그쳤다.


"E폭탄""스마트 폭탄"등 21세기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국 영국 주축의 연합군은 20세기 구식 대공포로 저항하는 이라크군을 2시간에 걸쳐 3차례에 공습했다.


<>목표물 겨냥한 타깃 공격=미군은 이라크내 9개 목표물을 정밀 공습하는 것으로 전쟁을 개시했다.


주요 목표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군을 지휘하는 후세인 대통령 등 지도부.미 중앙정보부(CIA)가 사전에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바그다드 남동부의 비밀 지휘본부 6곳에 타격이 가해졌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인근에 위치한 장거리포 기지 2곳과 미사일 기지 1곳도 연합군의 1차 공습을 받았다.


남부 3곳에 대한 공습은 조만간 이어질 지상군 투입을 사전에 정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바그다드 1차 공습은 홍해의 미군 기함에서 발사된 40여발의 토마호크(Toma Hawk) 크루즈미사일이 20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바그다드에 떨어지면서면서 시작됐다.


이어 어둠속에 바그다드 상공으로 날아온 F117 스텔스(Stealth)에서 2천파운드짜리 폭탄들이 쏟아졌고 인도양 미군기지에서 출격한 B52폭격기들도 맹폭격을 가했다.


<>이라크군 결사항전=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된 20일 오전(현지시간)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


군복에 검은 베레모를 착용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은 적(미국)과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군의 첫 공격이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제한적 공습이어서 민간인의 피해는 크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쿠웨이트 접경 지역의 일부 군인들이 투항하는 등 동요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상군 투입 초읽기=바그다드를 향해 크루즈 미사일 40여발이 발사되면서 전쟁이 시작되자 이라크 남쪽 국경 근처의 최일선 미군 캠프 펜실베이니아 제101공수여단(AAD) 부대원들도 출격 채비를 갖췄다.


전날까지 심하게 몰아치던 모래폭풍은 하루만에 잠잠해져 작전에 들어가도 별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부대관계자들은 밝혔다.


첫날 바그다드 공격에는 전투기를 포함한 호주 병력도 참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 병력은 전투와 전투지원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망=부시 대통령은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결정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지만 이라크의 거친 지형 때문에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주 만큼 넓은 국가의 거친 지형에 대한 군사행동은 일부 사람들이 예언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정대인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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