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걸프전 참전용사들은 연방정부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항의해 공훈메달을 정부에 반납할 계획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91년 걸프전 당시 참전했던 맥너스 맨시 예비역 중위와 브레트 존스 등 전직 군인 2명은 20일 존 하워드 총리를 만나 과거 정부로부터 받았던 공훈메달을 반납할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하워드 총리가 바쁜 일정 때문에 메달 수령이 힘들다는 답변을 받고 녹색당 소속의 봅 브라원 상원 의원과 노동당의 제니 맥클린 의원에게 메달을 건네주며 총리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맨시 예비역 중위는 "이라크 침공은 불법적인 전쟁이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라는 게 나의 개인적 판단이다"고 비난했고, 존스는 "이번 전쟁은 어떠한 명분도 갖지 못한 채 국가 분열만 위협할 뿐이다"고 성토했다. 존스는 이어 "주권국가와 그 국가의 천연자원을 수탈하는 것은 테러를 촉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같은 전쟁은 우리국민과 방위군의 전쟁정신에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