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유엔의 결의 없이는 대(對)이라크전군사연합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르헤 삼파이오 대통령이 19일 선언했다. 야당인 사회당 출신인 삼파이오 대통령은 "포르투갈군이 유엔의 위임이 없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없는 경우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초부터의 나의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불가리아,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 3개국도 이라크 무장해제군사연합의 일원이라고 발표했었다. 미국은 이라크 무장해제 군사연합을 지지하거나 참여한 국가들이 모두 45개국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약 33개국만이 임박한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무부는 이들 3개국이 이라크전 지지 입장을 비공개로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는15개들중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군사행동에 대해 강력한 유보 입장을 표명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전 참전국들에 자국 시설 이용은 허용할 계획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1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발발하는 경우 아조레스제도의 한군사기지를 미국이 이용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삼피오 대통령은 중도우익인 호세 마누엘 두라오 바로소 총리와는 달리 이라크무장해제를 위한 일방적인 군사 개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 포루투갈의 보수 정권은 지난 주말 아조레스제도에서 이라크 무장해제 문제와관련된 미국, 영국, 스페인 정상회담을 성급히 주최했다는 이유로 이달 말께 의회로부터 불신임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두라오 보로소 총리는 18일 친미(親美)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야당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사회당, 공산당, 급진 좌익당 등 3개 야당은 정부가 정상회담 개최에 동의해줌으로써 포르투갈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면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스본.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