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연합군이 이라크 공격을 개시할 경우 첫 표적은 이라크서부의 비행장들이 될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CNN 방송의 군사분석가 돈 셰퍼드 예비역 소장은 영국 통치시절 영국식으로 이름이 붙여진 H-2, H-3 등 이라크 서부에 있는 비행장들이 미국의 첫 공격표적이 될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 비행장에서 이스라엘을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합군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 능력을 즉각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 서부지역 점령에 나설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이 비행장들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최초 침공에 나설 부대는 이라크내 전투대형을 볼 때 쿠웨이트에 자리잡고있는 제3보병사단은 물론 제82공수사단의 1개 여단과 제101공수사단, 그리고 영국군부대 등이 있다. 이 부대들은 모두 이라크 남부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제4보병사단의 장비들을 터키의 이스켄데룬항에 두었다가 터키를동쪽으로 350마일(560㎞) 가로질러 이라크 북부로 이동시키는 것이었으나 터키의 승인이 늦어짐에 따라 이 계획대로 하기는 너무 늦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일부 병력은 서쪽으로 갈라져 나가 이라크 서부지역을 장악한 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계곡을 타고 바그다드를 향해 올라가는한편 경보병 부대가 이라크 북부에 공중침투한 뒤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하는 등 이라크 남부에서 북부까지 동시에 병력을 투입하는 것. 바그다드 자체도 연합군에 특별한 관심대상. 이라크는 평상시 전국을 방어하던방공망을 옮겨 바그다드 주위에 집중시켜왔다. 또 미 군사전략가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라크의 지상군은 물론 방공군에 대한 통제력이며 SA-2, SA-3 등 이라크가 보유한 고공 지대공 미사일이다. 이와 함께 SA-6, SA-8 등 이동 미사일 발사대로 우려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이라크가 미사일 발사대를 민간인과 그 재산에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역으로 이동시킬 것도 우려된다. 영국 BBC 방송은 개전 48시간 이내에 3천발 이상의 정밀무기가 쏟아지는 가공할폭격이 이뤄짐으로써 엄청난 "빅뱅"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는 이라크군에공포감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 방송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항구, 비행장, 군 막사 등을표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중부사령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한 영국군 관계자는 "표적을 정하는 일은 결코 멋있는 일이 아니며 엄청나게 심각한 일이다"고 말했다. 군 전략가들이나 정치인들 모두 시작도 하기 전에 논란의 대상이 돼온 이번 전쟁이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훨씬 더 복잡해질 가능성에 대해 매우 민감한 상태다. 중부사령부내 영국과에는 14명의 표적 전문가들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이라크내수천개의 고정 구조물을 포함한 "매스터표적목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목록에 기재된 표적중 90%가 병원, 학교, 이슬람 사원 등 "폭격금지목록"에 들어있다. 이와 함께 전쟁규칙안에서 어떤 것이 용납되는지를 자문하기 위한 법률자문팀도대기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표적에 대한 중요한 결정은 브라이언 버리지 공군중장, 피터 월 소장, 정치 및법률 자문 등 4명으로 구성된 표적위원회에서 내려지며 가장 민감한 결정은 제프 훈국방장관과 심지어 토니 블레어 총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