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에 몰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8일 최후통첩을 보내기 전 자신의 하야와 망명을조건으로 미국에 이라크 공격 철회를 제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한 아랍어 웹 사이트를 인용, 후세인 대통령이 자신의 차남 쿠사이의 정권 계승, 이라크정권의 전면개혁과 국민선거 실시 등을 골자로 하는 5개항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관련 기관으로 부터 이 제의설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무력 사용을 포기하고 페르시야만 주둔병력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즉각 권좌에서 물러나 적당한 시기에 망명 길에 오를 것을 제의하고, 이 길만이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후세인 제의가 자신의 차남 쿠사이로 하여금 권좌를 계승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이를 묵살했다. 미국의 이라크정책은 후세인과 담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권력을 철저히 파괴하고 이라크 정권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데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5개항 조건은 ▲차남 쿠사이의 정권 계승 ▲이라크 정권 전면개혁과 전면 개방, 국민선거통해 새 정부 수립 ▲새 이라크 정부 지도자 주변국과 평화관계 수립,미-이라크 대화 해결 ▲유엔 핵무기 사찰단에 적극 협조 유지 ▲후세인과 그 가족 이라크사태 해결 후 망명으로 돼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