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이라크 현지에 남은 3명의 반전평화팀원 중 '인간 방패'(휴먼 실드)를 자원한 시민활동가가 있음이 밝혀져 관련 단체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간 방패'를 자원한 주인공은 경남 마산에 본부를 둔 '열린사회 희망연대' 소속의 활동가 배상현(28)씨. 요르단 암만에 파견된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은 이날 민주노총에 보낸 e-메일을 통해 "배씨는 현재 이라크내 2개 발전소와 정수시설, 식량창고, 정유시설 등 5곳에 나뉘어 배치된 휴먼 실즈팀에 합류, 현재 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반전평화팀의 국내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지원연대'의 염창근 사무국장도 "현재 한상진, 유은하씨와 함께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원으로는 유일하게 이라크에 남아있는 배씨는 두 명과 달리 '휴먼 실즈'팀에 합류해 활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실,정의,평화를 위한 인간 방패'(휴먼 실즈.HumanShields)는 폭격이 금지돼있는 민간 시설임에도 미군이 오폭을 가장, 실제로 폭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는 민간시설에 배치돼 글자 그대로 몸으로 폭탄을 막음으로써 전쟁을 중단시킬 목적을 가진 단체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한씨와 유씨가 합류해 활동하는 '이라크 평화팀'(IPT)이 이라크내에서의 포괄적반전 운동과 난민구호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과는 달리 휴먼 실즈 회원들은 미국의폭격이 예상되는 이라크내 시설에 배치되기 때문에 위험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민주노총측은 "배씨가 인간방패 활동을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한국 정부가 나서서 자국민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이 시설들이 폭격되서는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의 김영만(58) 상임대표는 "배씨가 당초 이라크로 떠날 때부터 `이라크 전쟁을 막아내지 못하면 한반도 위기를 막아낼 수 없다. 직접 행동으로 막아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국했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줄은 몰랐다"며 "빠른 시간내에 배씨와 연락을 취해 최대한 이라크내 한국 IPT 팀원들과 행동을같이 하도록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