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19일 이라크 전쟁 발발시 미군의터키 영공 사용 허용안에 대한 승인을 의회에 재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내각 대변인인 세밀 시세크 법무장관은 이날 장시간에 걸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허용안이 늦어도 20일까지는 의회에 송부될 것이며, 의회가 즉각 이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 제출될 허용안은 터키 병사들의 해외파병과 미 항공기들의 터키 영공사용 문제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크 장관은 "미국이 미 항공기의 터키영공 통과에 대한 허용만 요청해왔다. 다른 문제들에 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수 시간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미군의 터키내 주둔 허용문제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나 이와관련된 미국과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한바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개전시 터키에서 이라크 북부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6만2천여명의 병력을 터키에 주둔하는 방안을 요청했으나 터키의회는 지난 1일 이에 대한 표결을 실시,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이 터키에 대한 150억달러의 원조자금 지원을 더이상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로인해 터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터키의 정계와 군 지도자들은 긴급 심야 대책회의를 열어 미군 주둔 허용안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메흐메트 둘거 의원은 "이번에는 허용안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위한 길을 열기를 원하지 않지만 이미 전쟁이 선포됐으므로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8일 워싱턴에서 베스디 고눌 터키 국방장관과 긴급 회동을 갖고 터키내 미군주둔 허용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앙카라.워싱턴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