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이라크전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군사작전 계획을 최종 점검하며 전쟁 돌입전 `참전연합' 세력 규합을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였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현재 전세계 45개국이 곧 이라크전을 감행할미국 주도의 참전연합을 직.간접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러시아 등 반전동맹 국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최후통첩 시한 직전인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무장관 회담을 소집하는 등 전쟁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노력을 계속했고 이라크는 이슬람 성전(聖戰)을 촉구하면서 미국의 침공에 맞선 결사 항전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전을 현지 지휘한 토미 프랭크스 미중부군 사령관은 카타르사령부에서 군 지휘관들과 구체적인 전투계획 숙의에 들어갔고 걸프 지역의 미국과영국군은 전력 배치를 완료한 채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격명령만 기다리고있다. ◇참전연합 세력 규합 = 부시 대통령은 18일 개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회동을 갖는 등 세계각국 지도자들과 일련의 접촉을 갖고 이라크전 지지를 호소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접촉이 이뤄진 국가지도자들 가운데 일부는 "참전연합에 가담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지도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30개 국가가 병력 파견이나 영공비행 허용, 병참 지원,원조, 이라크 재건계획 참여 등을 통해 지원를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15개국은 비공개로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라크가 최후통첩을 거부한 데 대해 "그것은 이라크가 범할수 있는 최종 실수이며 사담의 마지막 실책이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부시)은 지금도 그(사담 후세인)가 최후통첩을 진지하게 검토해 이라크를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담 후세인은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 후세인대통령이 망명 제안 거부로 최후통첩 시한 48시간이 되기 전에 미국의 공격을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쟁반대 노력과 이라크 항전의지 =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이사국들은 19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안보리 외무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의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시리아, 앙골라,카메룬, 기니 등 최소한 7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 영국 외무장관들은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이라크가 이행해야 할 12개 핵심 무장해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8일 약 5천명의 시민들이 소총을 흔들고 후세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을 외치면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여성과 어린이까지 참가한 이날 시위대들은 "신은 위대하다. 이슬람 성전에 동참하라"며 항전의지를 연호했다. 바그다드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을 격퇴시킬 것이라고 거듭 다짐하면서 고위 보좌관들과 전쟁계획을 논의했다고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했다. 또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22개 아랍연맹 회원국들에게 "미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 긴급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카이로의 이라크 외교관이 밝혔다. ◇걸프지역 막바지 전쟁 준비 =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전에 앞서 18일 부시 대통령을 마지막 전쟁계획을 보고했다. 미 중부군사령부 짐 윌킨슨 대변인은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이 군 지휘관들과전투계획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령관들은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긴급대책에 대해 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프랭크스 사령관은 최근 며칠사이 미국과 영국군이 배치된 바레인과요르단, 쿠웨이트 등 걸프지역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했으며 럼즈펠드 국방장관과도접촉을 가졌다고 윌킨슨 대변인은 덧붙였다. 또 미군은 이날 이라크 군을 상대로 항복하거나 미군에 대한 공격의사가 없다는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리는 방송을 라디오와 TV를 통해 시작했다. (워싱턴.유엔본부.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