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으로 이라크전 개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탈리아 등지에서 과격시위가 벌어지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전일에 맞춰 대규모 시위가 준비되는 등 반전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전활동가들이 전쟁이 터지면 전국적인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약 30명의 과격활동가들이 18일 북부 파두아시에 있는 미국 '에소석유' 현지본사 사무실을 1시간 동안 점거했으며, 베니스 근처에 있는 마르게라항에서는 반전주의자들이 한때 에소석유의 연료저장소를 봉쇄했다. 이탈리아 최대의 노조단체 연합체와 반전활동가들은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멈출 것'이라면서 이라크전이 개전되면 전국적인 파업으로 산업활동이 마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3대 노조의 하나인 CISL 지도자 사비노 페조타는 9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CGIL, CISL, UIL 등 이탈리아의 3대 노조는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함께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전쟁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덴마크에서는 좌익 반전활동가들이 이라크 공격 지지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포그라스무센 총리에게 붉은 색 페인트를 끼얹었으며, 벨기에에서는 이라크 출신 주민 7가구가 조지 전대통령과 91년 1차 걸프전때 자행된 범죄행위에 책임이 있는 지도자 3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반전론자들이 이라크전 발발 당일 전국적인 동맹파업을 촉구했으며 독일에서도 평화단체들이 개전 첫날을 가리키는 이른바 `X-데이'에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위해 동원체제를 갖췄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영국 반전활동가들은 오는 22일 런던 중심가에서 대규모 가두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전쟁이 터지면 개전 첫날 영국 전역에서 동맹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300개 이상의 반전단체를 대표하는 전쟁반대연합은 "전쟁이 터지면 즉시 일손을 놓고 살고 있는 도시의 중심부로 모이라"고 호소했다. 앤드루 머레이 전쟁반대연합 의장은 기자들에게 오는 22일 런던 시내에서 의사당으로 행진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겠다면서 주말 집회에 "수십만명"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전운동가들도 개전일에 미 전역의 수십개 도시에서 반전시위를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연방청사 및 군부대, 도로 봉쇄를 다짐하고 있으며, 하버드를 비롯한 몇몇 대학에서는 수업을 거부하고 시청 등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서도 반전단체 연합조직인 `평화와 정의연합'이 이번 주말 뉴욕 시내에서 대규모 반전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00개 이상의 반전단체를 느슨하게 포용하고 있는 이 단체의 공동의장인 레슬리 카건은 오는 22일 브로드웨이에서 워싱턴 스퀘어 공원으로 행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도 이날 공산주의자 50여명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미국 영사관앞에 모여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성토했다. 이들은 이라크 국기와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를 흔들면서 "파시스트 부시", "암살자 부시"라는 구호를 외쳤다. (워싱턴.파리.상트페테르부르그.베를린.로마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