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전후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는 엑소더스(대탈출)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 각국 외교관들과 현지 교민들은 17,18일 이틀간 이라크를 벗어나기 위해 바그다드 공항으로 일제히 몰려 들었으며,육로를 이용해 빠져나가려는 피난차량으로 국경도로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그다드 엑소더스=미국 영국은 물론 독일 중국 등 대부분 국가들은 이라크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한 뒤 자국민의 철수를 종용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유엔 무기사찰단원들과 인도적 구호요원들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외에도 수천명의 반전운동가와 취재진들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17일 "이라크 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바그다드 주재 자국 대사관의 업무를 이날부터 중단했으며 대리대사를 비롯한 외교관들은 요르단의 암만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이라크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 대해 이라크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중국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의 장웨이추 대사 및 직원 6명과 현지 교민들을 출국시키는 등 소개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이라크와의 계약에 따라 현지에서 일하는 기술자 등 자국민들에게 긴급 철수를 지시했으며 러시아 대사관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무력행사를 강력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는 아직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 중동국 교민들도 소개=이라크에서 자국민들을 모두 철수시킨 미국 영국 등은 인접 중동국가 교민들까지 소개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쿠웨이트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들에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모두 이스라엘로 떠나도록 지시했다. 미국은 또 "테러리스트들이 쿠웨이트에 있는 미국인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자국민들에 즉시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가 이웃국가들에까지 생화학 무기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영국인들은 긴급 편성한 브리티시항공(BA)을 이용해 탈출하라"고 권고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패닉 상황=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은 승용차에 기름을 채우기 위해 2∼3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또 시장에서는 통조림 파스타 등 생필품을 장만해두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약국들도 비상 의약품을 확보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식수 한 병이 2천디나르에서 4천디나르로 2배나 뛰었으며 이라크~요르단간 국경택시 요금도 1주일전에 비해 5∼7배 급상승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