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공화국수비대 일부 부대에 화학무기를 배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 관리는 "우리는 화학무기 일부가 공화국수비대 일부 부대에 배포돼 왔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 관리도 화학 무기들이 공화국수비대 부대들에 배포되고 있는 중이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군사령관들에게 화학무기사용을 승인했다고 비난했으나 일선 부대에 화학무기가 배포되고 있다는 징후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 관리는 화학무기 배포와 관련한 확고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공화국수비대 어느 부대들이 화학무기들을 배포받았는지 상세하게 밝히지 못했다. 그는 또 이같은 정보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내의 미국과 영국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지 확실하게 말하지는 못 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연합군이나,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이라크 주변 국가들에 대한 이라크의 선제 생화학 공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미 관리들은말해왔다. 이라크는 지난주 대포들을 쿠웨이트를 공격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래펀은 "우리 군은 그같은 사태에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라크의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은 "(미국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비난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겨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한 흑색 선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992년 이래 이라크에서는 대량 파괴 무기가 모두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사하프 장관은 "조사관들이 이라크 곳곳을 뒤졌으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