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생전에 비밀 녹화된 비디오 일기를 통해 찰스 왕세자가 수석보좌관인 마이클 포셋과 "불건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선데이 미러가 16일 보도했다. 다이애나비는 일그러진 얼굴로 눈물을 글썽이며 "그는 포셋과 지나치게 가깝다. 남편이 아랫사람과 불건전한 관계일 때 어떻게 하겠는가"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찰스 왕세자와 포셋은 찰스의 방에 함께 있다가 방해를 받자 "불편하고 거북해 보였다"고 다이애나비는 말했다. 이 비밀 테이프는 2년전 경찰이 다이애나비의 집사를 지낸 폴 버렐의 절도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가택수색을 하던중 발견한 것으로 버렐은 이 테이프를 4년간이나 보관하면서 결코 공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비디오 테이프의 내용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그 내용은 다이너마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버렐의 한 친구는 버렐이 테이프의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애나비는 또 한 테이프에서 생전에 기거하던 켄싱턴궁의 한 방에서 핑크빛 카디건을 입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등장,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자 "나는 여기 또 다시 홀로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이어 찰스 왕세자와 그의 정부 카밀라 파커 볼스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 필립공을 포함한 왕실 가족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나는 완전히 고립된 느낌이다. 찰스는 포셋을 나보다 더 신뢰한다. 전체 상황이 완전히 있을 수 없는 것이다"고 다이애나비는 말했다. 그녀는 여왕이 자신을 "왕비감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했으며 필립공에 대해서는 "그는 나를 무시했다. 그는 정말 치매에 걸렸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비는 자신의 고독함과 고립감에 대해 말할 때 얼굴이 창백해지고 일그러지면서 울음을 터뜨렸으며 여러차례 자신이 "갇힌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왕실은 암흑시대에 갇혀있다. 하이그로브(찰스 왕세자의 사저)는 너무 숨이 막혀서 그곳에 갈 수가 없을 정도다"고 그녀는 말했다. 다이애나비는 지난 90년대 BBC방송에 기술자로 근무하는 한 친구로부터 비디오카메라의 조작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