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유럽, 북미대륙까지 번지고 있는폐렴증세와 비슷한 괴질은 신종 살인 독감 바이러스이거나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옮겨진 이종 바이러스일지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국장인 데이비드 헤이만 박사는 현재까지 각종 독감바이러스나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중 하나가 신종 독감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또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는 독감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최근 발견된 헨드라-니파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고 헤이만박사는 말했다. '비정형 폐렴' 또는 '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괴질의 원인균은잠복기간이 3-7일이고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등 독감증세로 시작해심한 기침, 호흡 곤란 같은 폐렴증세로 발전한다. 마닐라에 있는 WHO 서태평양지부의 데이비드 벨 박사는 미국, 일본, 홍콩에 있는 권위있는 병리연구소에서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한 집중적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체는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밝히고 전에 한 번도 질병을 일으킨 적이 없는 신종 병원균이거나 수없이 변신을 거듭한 보통 병원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벨 박사는 일반적인 폐렴은 흉부 X레이 상 전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박테리아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해 처방할 수 있지만 '비정형폐렴'은 통상적인 형태의 폐렴이 아니며 흉부 X레이 상 확산성 변화가 나타나 진단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벨 박사는 이 병원균을 폐렴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병원균 거의 모두와 비교해보았지만 모두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고 조류독감 바이러스 테스트에서도 역시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벨 박사는 일반적인 폐렴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모두가 원인균이 될 수 있으나새 병원균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우선 환자들에게 표준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만 효과가 있으며 백혈구 감소는 박테리아 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 때만 특이하게 나타난다. (워싱턴, 마닐라 AP.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