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유엔에 대해 새 이라크 결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24시간의 시한을 부여한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하고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CBS 방송의 `국민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제사회에 후세인이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길은 망명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예를 들어 후세인의 아들중 한명에게 그 의무를 떠넘기는 것은 충분치가 않다"면서 "우리의 목적과 목표는 이라크에 다양한 집단과 인권을 존중하고 이라크의 영토주권을 보호할 수 있는 광범위한 대표성을 지닌 정부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날 경우 아직도 전쟁은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만일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다른 많은 지도자들이 떠나고, 대량 살상무기를 파괴할 의지가 확고한 책임감을 지닌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전쟁은 분명히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미 정부가 설정해 놓은 목표를 소개했는데, 그 내용은 ▲미군과 동맹군에 맞서는 적군 격퇴 ▲사담 후세인 정부 해체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제거 ▲중동지역 국가들의 영토주권 유지 ▲광범위한 대표성을 갖는 정부 설립등이다. 그는 "현재의 최대 관심사는 사담 후세인에게 어떤 일이 닥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내 추측으로는 후세인은 이라크 사람들에게 살해되지 않을 경우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세인 제거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후세인 정부가 제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