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이 신문, 잡지나 일반 상품 판촉에 흔히 이용되는 `시험 가입'이라는 제도를 당원 확대 운동에 도입해 화제다. 녹색당은 지난 주 부터 25유로(약 3만3천원)를 내면 3개월 간 시험 당원 자격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당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 학생과 실업자는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시험당원이 되면 일종의 당원증인 녹색카드와 티셔츠, 콤팩트 디스크, 당 소개책자 등을 선물로 받는다. 또 녹색카드에 적힌 비밀번호로 녹색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당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는 물론 뉴스레터와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받고각종 토론과 채팅에도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녹색당은 "아무런 위험 부담 없이 3개월 간 시험 가입하세요"라는 선전 문구부터 "친구나 친지에게 녹색카드 선물하기" 캠페인을 비롯해 독일 신문, 잡지 등이 정기구독자 모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판촉 방법과 광고 문안을 그대로 도입했다. 녹색당은 현재 4만5천 명인 당원을 5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이런 당원 확대 방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시험 가입 당원 제도가 시민, 특히 학생과 실업자들에게서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준비해둔 선물이 조기에 바닥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녹색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자민당을 제치고 제3당이 되면서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이 재집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녹색당 출신의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각종 여론조사 때마다 독일 정치인 가운데 항상 최고의, 그리고2위와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지지를 받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