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관료 출신의 원자바오(溫家寶.61)상임부총리가 16일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후임으로 권력 서열 3위의 국무원 총리에 결정됐다. 중국의 헌법상 최고 입법.의결 기관인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1차회의는 이날 2천943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6차 전체회의를 열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명한 원 총리를 비준, 원 신임 총리는 앞으로 5년간 행정을 총괄하게 됐다. 이로써 중국의 새 정부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의 3각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한 4세대 통치 시대의 닻을 올렸다. 후진타오 주석은 작년 11월 제 16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른데 이어 15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직에 당선, 당.정의 권력을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또 장쩌민(江澤民)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측근인 우방궈(吳邦國)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15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권력 서열 2위의 요직에 선출됐다. 장 주석이 군사위 주석에 재선된 것을 제외하곤 리펑(李鵬)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주룽지 전 총리, 리루이환(李瑞環)전 정협 주석 등 3세대 지도부는 모두 퇴진,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장 주석은 막강한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한데다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권력 서열 5위의 쩡칭훙(曾慶紅)국가 부주석 등 자신의 측근을 권력핵심에 포진시켜 최소한 3년동안 배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기위해 군부를 안정시키는 한편 외교에 그다지밝지 못한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키려는 배려라는 분석과 권력욕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원자바오 신임 총리는 오는 17일 오후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장관), 위원회 주임(장관급),심계장(감사원장), 중국인민은행장(중앙은행) 등을 임명하고 새정부의 청사진을 밝힌다. 일선에서 퇴진한 주룽지 총리의 측근인 원 신임 총리는 오래전부터 `재상감'으로 손꼽혀 왔고, 최근 국무원 기구 개편안을 진두지휘해 총리 발탁이 기정사실화 돼왔다. 공산당 간부는 물론 인민들로부터 '무실역 행의 표본'으로 두루 칭송 듣는 기술관료로 주룽지 전 총리의 경제성장 중심의 정책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