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을 포함해 이라크 `해방' 후 전범 또는 반인도 범죄 재판 대상자 명단에 오른 인물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해당자들의 자진 출국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이들의 명단을 14일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아랍연맹 대표단을 통해 이라크에 전달하려 했다고 전했다. 아랍연맹 대표단의 이라크 방문은 그러나 내부 반목과 이라크 정부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전범 명단에는 후세인 대통령 부자와 90-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시 쿠웨이트 총독이었던 알리 하산 알 하미드, 91년초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가혹행위에 책임이 있는 무하마드 함자 알 주바이디 등이 포함됐다. 또 아지즈 살리 누만 전(前) 쿠웨이트 부총독, 후세인의 측근인 이자트 이브라힘 이라크군 부사령관, 후세인의 분신으로 알려진 아비드 하미드 알 티크리티 대통령비서,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하니 아비드 알 라티프 틸파 특수보안기구책임자 등도 전범재판 대상자로 지목됐다. 미국 행정부는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는 야당 인사들에 대한 고문과 강간,약탈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차남 쿠사이는 특수보안기구와 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관리들은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어느정도는 좌절감에서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이라크 지배계층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