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테러 위협은 그동안 과장돼왔으며, 컴퓨터 네트워크망이 테러공격을 위한 발사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같은 결론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정보통신 세계박람회 CeBIT 2003'에서 보안 및 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한 한 분과위(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네트(net) 공격위협에 대한) 토론 결과 도출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회의에 참가한 각 패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한결같이 테러리스트보다는 일반적인 범죄자나 사기꾼, 장난꾸러기 등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저명한 정보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는 속칭 사이버 테러 위협은 그동안 과대포장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사이버 테러에 대한 과장은 미국 행정부로부터 나왔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안회사 RSA사 대표인 아트 코비엘로는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들은 부분적으로 `9ㆍ11 테러'에서 기인됐으며, 미디어가 이를 선동했다"고 신문ㆍ방송의 선정주의적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슈나이어는 테러그룹이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적(敵)에게 공황을 심어주거나 공격을 원할 경우 네트 기술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지 않고 차라리 자신들이 늘해온 대로 폭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네트워크나 다른 통신 네트워크의 운영체계 붕괴는 공포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을 안겨준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컴퓨터 네트워크 붕괴나 e-메일 접속중단은 테러행위가 아니라고 그는 힘줘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