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팔레스타인의 새총리가 비준된 후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중동 평화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동 평화안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국가 수반에 이어 실질적인 권력을 지닌 새 총리가 확정된 뒤에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새 총리는 "믿을 수 있고 책임감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실질적인 권력을 지녀야한다"며 "그런 총리가 곧 비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총리의 자격 요건으로 '실질적인 권력'이 포함된 것은 아라파트 수반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해온 이스라엘의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 의회는 지난 10일 아라파트 수반이 지명한 마흐무드 압바스(일명 아부 마젠) 초대 총리의 임명을 승인한 바 있어 압바스 초대 총리의 권한이확정되는 대로 미국 등의 중동 평화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될 중동 평화안은 미국이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 유엔, 러시아 등과 함께 구상해온 계획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위한 실행 가능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며 일단 평화안이 실행에 들어가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이를 따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에 "서로 묵은 증오를 떨쳐내고 평화를 위한 책임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