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 이라크 무장해제의 최종 시한을 오는 17일까지로 설정한 새 결의안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오는 17일 최종시한을 한달 늘리는 방안이 일부 (안보리 이사국)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그것은 고려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영국이 제출한 새 결의안에 대한 표결은 이번주 실시될 것"이라며 "안보리 이사국들은 명확한 입장을 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없이도 미국 단독의 전쟁이 가능하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파문이 일자 영국의 전적인 지원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럼즈펠드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관련해 영국의 전적인 지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미국이 필요하다면 영국의 군사적 기여 없이도 이라크 전쟁을 수행할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