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 활동을 돕고 있는 미국의 U-2 정찰기 2대가 11일 정찰 도중 이라크의 위협으로 귀환 조치됐다고 유언 뷰캐넌 유엔 사찰단 대변인이 밝혔다. 유엔은 통상 이라크 정찰에 U-2기 1대만을 투입해왔으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2대를 동시에 출격시켜 이라크 측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뷰캐넌 대변인은 "U-2 정찰기들이 이날 오전 사찰 활동을 위해 이라크 영공을 비행했음을 확인했다"며 "이라크가 2대의 정찰기가 동시에 투입된 데 우려를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들 정찰기의 안전을 고려해 귀환을 명령했지만 U-2기와 프랑스의 미라지기를 이용한 정찰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뷰캐넌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라크의 대유엔 사찰단 수석 연락관 호삼 모하메드 아민 소장은 이에 대해 유엔 사찰단의 한 고위 관계자가 예정에 없던 정찰기 투입과 관련, 이를 "기술적 실수"로 인정하고 깊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민 소장은 그러나 U-2기들을 제지하기 위해 이라크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앞서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는이라크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정찰기의 안전을 위해 귀환시켰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사찰단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발견된 무인 항공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우에키 히로 사찰단 대변인은 이날 무인 항공기의 비행 능력이 150km를 초과하고 화학무기를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이는 유엔 결의 위반의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에키 대변인은 또 이라크가 지난 10일간 55기의 알-사무드2 미사일을 파기했으며 이 미사일의 생산도 금지했다고 이날 확인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공화국 수비대 간부들과 만나 이라크군의 희생은 최소화하되 적군에게는 치명타를 날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하도록지시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이 보도했다. 또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의 목표는 이라크의 무장해제가 아니라 이라크의 석유를 손에 넣기 위한 것이라며안보리와 유엔 사무총장이 나서서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이라크 언론들도 이날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환영한다면서도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는 최후의 순간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