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방문중인 존 하워드 호주총리가 10일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호주의 정책과 관련, 뉴질랜드 반전시위대로부터 토마토 세례를 받았다. 600여명의 시위대는 무역회담을 위해 지난 8일부터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하워드총리가 이날 오찬회동을 위해 의사당에 도착하자 토마토를 던지고, 호주 국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그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묘사한 초상화를 흔들어댔다. 하워드 총리를 "전쟁광"이라고 비난하며 오찬 참석을 거부한 3명의 녹색당 의원들도 시위 대열에 가담해 눈길을 끌엇다. 하워드 총리는 의사당 밖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사행동을 지지하고 걸프지역에 병력을 파견키로 한 것은 "이라크의 과거와 테러조직과의 지속된 연계"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이라크의 무장 해제를 대(對) 테러전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해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후세인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테러조직들에게 건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총리는 앞서 지난 주말 이라크전 지지에 대해 고려할 때 지난해 88명의 호주인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의 희생자를 기억하라고 국민들에게호소,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워드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와 발리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 과격분자들간의 연계가 밝혀지지 않았음을 주목한 희생자 가족과 야당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녹색당 상원 의원인 밥 브라운은 "이것은 총리에 의한 조작이며 매우 슬픈 것"이라며 "발리 테러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비난했다. (오클랜드.시드니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