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숏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영국 정부가 유엔 승인 없이이라크전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사임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숏 장관이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엔 승인 없는 군사행동은 국제법 위반이며 유엔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영국 정부가 전쟁을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각료로 남아 정부 정책을 옹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숏 장관은 "현재의 분위기는 전세계에 매우 위험스러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국 정부는 장래와 현재 위상, 역사적 관점 등에 비춰 볼 때 무모한행동을 하고 있으며 무질서한 세상에서 유엔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숏 장관의 사임 의사 표명에 대해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으며 갑작스런 사임 발표에 당혹해하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영국 고위 관리 5명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유엔 결의 없이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전쟁에 가담할 경우 사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미국, 스페인과 함께 오는 17일까지 이라크에 대해 무장해제 최종시한을부여한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미국과 영국은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결의안 채택 여부와 관계 없이 이라크를 공격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