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이라크 전쟁 발발에 대비, 원유 비축과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다. 미국, 일본에 뒤이어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중동에서의 전운 고조에따른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세계 경제의 침체 가속화 가능성에 상당한 불안감을지니고 있다. KGI증권의 새뮤얼 추아 연구원은 "중국은 향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원유 비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7천만t(127억달러)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오는 2020년에는 원유 소비량의 70%, 그리고 가스 소비량의 50%를 수입을 통해 충당해야 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은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수입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원유의 60% 가량은 중동산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원유 비축분을 늘리는 동시에 원유 공급선의 다변화를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중국 국영회사들은 특히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이들중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의 경우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러시아 등지로 적극 진출,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관영 영자지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라크 전쟁의 향후 전개방향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 대비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관영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석유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석유 안보가 위태로워지면 중국의 급속한 경제개발에도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한 에너지가 없으면 중국이 현대화를 이루는데는 50년이 넘게 걸린다"면서 "이 경우 현대화는 공허한 구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에서 1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략 비축유 조성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베이징에서 개최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전략 비축유 조성 요구가 또다시 제기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