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거센 반전 여론에도불구하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이라크 주재직원들에게 15일까지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쿠웨이트의 외교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바그다드 주재 유엔 직원이 15일까지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을 알려왔다"며 "유엔 직원들이 이에 따라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유엔 요원들의 철수는 개전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1991년 걸프전 때도 유엔 요원들에게 공격 개시 이틀전인 1월15일까지 철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측도 최근 며칠간에 걸쳐 자국민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쿠웨이트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전화를 통해 자국민에게 "떠나려면 즉각 떠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쿠웨이트 주재 캐나다 대사관도 지난주말 자국민에게 대피를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자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은 10일 교민.상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열어 예상되는 이라크 전쟁에 대비한 교민 안전 및 철수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기창.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