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화약고 남북 비무장지대(DMZ)에서 미-북간 소규모 군사충돌이 발생할 경우, "쉽게 궤멸적인"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DMZ내 북한 위협 고조" 제하의 판문점발(發) 기사에서"세계에서 가장 군무장이 첨예한 DMZ에서 소규모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는 쉽게 궤멸적인 상황으로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DMZ내 긴장은 지난주말 북한 전투기가 미 정찰기를 위협비행하고 이에대응, 미국방부가 폭격기들을 괌으로 급파함으로써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 DMZ에근무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은 지난 1976년 8월 DMZ내 '도끼만행사건'를 상기하면서 DMZ에서의 소규모 군사충돌이 어떻게 위기상황으로 치닫는지를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상세히 소개, 당시 위급했던 대치상황과 전운, 그리고 DMZ 연혁과 군배치 상황과 현재의 긴장상태를 보도하면서 최근 몇달간 북핵사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기류로 DMZ내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판문점에 두번째 배속된 브라이언 데이비스 미군 대위의 말을 인용, "이 곳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가 전한 미국의 대북특수전 `작전계획 5027'을 소개했다. 데이비스 대위는 전쟁 발발시 "제일 먼저 그들(북한)은 DMZ 모든 병사(미군과한국군)를 겨냥해 독가스 공격을 개시함과 동시에 특수군 병력을 즉각 투입, DMZ 너머 미군과 한국군 통제시설을 일제히 급습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서울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일제히 가함으로써 개전초 10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데이비스 대위는 북한은 막강한 병력과 전차, 그리고 노후한 차량 등을 총동원해 화학전 장비를 갖춘 병력과 함께 DMZ를 월경해 서울 점령에 나설 것이라면서북한군의 최상 목표는 서울을 점령한 뒤 평화협정을 제안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그러나 대부분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설사 서울을 점령한다 하더라도 이는 "일시적 승리"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미군과 한국군은 즉각공군력과 지상군을 총동원해 반격,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를 거둘 것이나 이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