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북한의 동태를 감시하는 미군 정찰기 보호대책의 하나로 이지스급 순양함을 동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동해 상공을 정찰중이던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에 북한의 전투기 4대가 따라붙어 위협비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군 태평양 사령부가 조만간 정찰비행을 재개할 미군 정찰기의 세부적 안전대책을 수립중이라고밝혔다. 이지스함이 배치되면 동해상에서 정찰임무를 수행중인 미군 정찰기들에 북한 전투기가 접근할 경우 조기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관리들은 정찰기 승무원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북한의 위협에 위축되지 않아야한다는 필요성과 본의 아닌 적대행위의 발생을 피해야 한다는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미군 전투기들은 정찰기가 임무를 수행할 때 바로 곁이 아닌 인접거리에서 호위비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미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발생한 북한 전투기들의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 근접비행 당시북한 전투기 조종사 가운데 하나가 정찰기에 15m 거리까지 접근해 자신을 따라오라는 수신호를 보냈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타임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군 정찰기가 북한 전투기 조종사의 수신호를 무시하고 일본의 가데나 공군기지로 귀환했으나 북한은 이 정찰기를 본국으로 끌고가 승무원들을 인질로 삼을 의도였던 것같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공해상이라 할지라도 전투기 조종사의 착륙신호를 무시할 경우 격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 승무원 15명이 겪은 사태는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