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쿠웨이트 접경지대의 비무장지대(DMZ)에 세워진 방벽에 구멍 5∼7개가 발견됐다고 달지트 바가 유엔 이라크ㆍ쿠웨이트 감시단(UNKOM) 대변인이 7일 밝혔다. 앞서 아랍 타임스지는 쿠웨이트가 북부지역에 대거 주둔중인 미국과 영국군이 이라크 공격을 개시할 경우 진입로가 될 국경지대의 철조망 제거 작업을 6일 시작했다고 보도했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와의 국경 비무장지대(DMZ) 내에 설치된 철조망의 많은 부분을 진격로로 쓸 수 있도록 제거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가 대변인은 "이같은 틈새 구멍들은 전류가 흐르는 방벽에서 생겼다"면서 이는 "상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 대변인은 "전류가 흐르는 방벽에 발생한 틈새들은 5∼7개 가량 된다"면서"우리는 현재 이같은 틈새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쿠웨이트에 파견나온 유엔 관리들은 이라크전에 대비, 쿠웨이트에 배치된 미ㆍ영군이 아닌 쿠웨이트 당국자들과 뉴욕에 본부를 둔 UNIKOM과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도 DMZ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왜 이같은 틈새 구멍이 발생했고, 누가 이같은 짓을 했는지 알아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가 대변인은 민간인 복장을 입은 미국 병사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접경지대의 DMZ에서 구멍을 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사복을 입은 미군 병사들이 지난 몇일간 DMZ에 접근한 것을 봤다"말한 뒤 이들 병사는 짧은 머리에 민간인 복장을 입고 쿠웨이트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채 민간차량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방벽의 틈새는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발견됐으나, 7일에는 방벽 구멍이 나타나지 않았다. (쿠웨이트시티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