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 최종 보고를 하루 앞둔 6일 미국은 이라크 정권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의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9.11테러 이후 처음 열리는 대국민 기자회견에 앞서체코와 포르투갈 정상, 그리고 새 결의안 지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션 매코맥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정상들과 이라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멕시코가 결의안에 지지하기로 했는지 여부는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황금시간대에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대테러 전쟁의 성과와 더불어 이라크 전쟁의 불가피성을 국민에 직접 설파할 예정이다. 보좌관들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사실이 발표되거나 개전이 선언될 것이라는 주위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후세인의 무장해제와 대 테러전쟁의 승리를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본부로 떠나기전 상원 정보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금은 매우 중대한 시점으로 유엔 안보리와 국제 사회는 시험받고 있다"며후세인의 거짓 무장해제 주장에 속지 말 것을 경고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사담 후세인 같은 인물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우리를 속이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끔찍한 무기로 수천명이 희생되고 난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 이같은 위협에 대처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들어 네번째로 유엔을 방문하는 파월 장관은 7일 사찰단의 최종보고가 이뤄진직후 안보리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 스페인과 함께 제출한 새 결의안의 통과를 촉구할 방침이다. 파월 장관은 이와 함께 안보리 참석 직전 영국, 카타르, 스페인 외무장관과 접촉하고 결의안 통과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그러나 톰 대슐 민주당 상원 대표는 이날 미국이 전쟁을 향해 치달음으로써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극도의 분열'을 초래했다며 다른 국가들을 더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체코의 생화학무기 대응부대가 이번 주말부터 쿠웨이트 민간인 거주 지역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쿠웨이트 내무부가 6일 밝혔다. 또 우즈베키스탄도 이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사실로 밝혀지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유엔은 이날 전쟁이 시작되면 이라크에 남아있는 약 700명의 유엔 및 산하기관 직원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가급적 이른 시기에 사전 공지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청했다. 이처럼 미국의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자국 병사들에게 미국의 공격이 개시되기 전에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해 둘 것을 지시했다고현지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군 장성들을 만난 자리에서 병사들에게 "병사들은 수영을 배워인내심과 참을성을 길러야 하며 전투원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물 속에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익명의 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6일 바그다드 서쪽 알-안바르 지역의 민간상업시설을 공습해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바그다드 AP.AFP.dpa=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