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다시 유엔 무기사찰단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프랑스의 대이라크 군사력 사용에 대한 거부권 시사 등 국제 사회의 분열은 이라크에 도움이 될 뿐이라며 국제사회의 의견 통합을 호소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무장해제를 위해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떤 결단도 내리지 않았으며 새로운 정보 자료에 따르면 다시 유엔 무기사찰단을 기만하고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가 최근 공개적으로 알-사무드 2 미사일을 일부 폐기하고 있지만 이라크는 미사일 장비들을 바그다드 인근에서 터키 및 시리아 국경지대로 분산하고 있으며 또 "더 많은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협박을 받아 한줌의 미사일을 폐기하는 일은 유엔 결의 1441호가 규정한 그러한 종류의 의무 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지난 1일 알-사무드 미사일 2기를 폐기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미사일 5기를 추가로 폐기해 현재까지 28기를 폐기한 상태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미국이 지금의 위기가 전쟁으로 치닫는다면 재빨리 기동할 준비가 돼 있으나 "다소 늦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장해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성취할 마지막 기회는 후세인 대통령에게 열려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사담후세인 대통령이 무장해제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유일한 문제는 그 방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어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겨냥해 대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열이 후세인의 기세만 올려줘 계속 기만의 길을 가도록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 영국, 스페인이 공동으로 제출한 새 유엔 안보리결의안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프랑스, 러시아, 중국 같은 안보리내 영향력있는 국가들이 분열하는 일은 이라크의 이익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러한 분열이 계속되면 후세인 대통령에게 자신이 옳다고 확신시켜주는 꼴"이라며 "지금은 국제 사회가 이라크의 계속된 무장해제 실패라는 현실에 맞설 때"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의 이날 연설은 7일 대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위한 새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와 새 결의안 채택을 위해 미국이 펼치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AP AFP 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