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폐기하라는 유엔의 명령은 정당성이 없으며 자신은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군 장성들과의 회동에서 알-사무드 2 미사일은 시험발사 과정에서 유엔이 설정한 사정 허용치(150㎞)에서 단지 10∼12㎞정도 밖에 초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이 이스라엘 및 미국까지 도달 가능한가?"라고 역설적으로 되물으며 미사일 폐기명령의 진정한 의도는 미국과의 충돌을 앞두고 "이라크인들의 의지를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들은 (이라크내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찾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미사일과 같은 엉뚱한 논쟁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날도 9기의 알-사무드 2 미사일을 폐기, 지난 1일 이후 폐기된 미사일 숫자는 모두 28기로 늘어났으며, 후세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이 미사일 추가 폐기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유엔무기사찰단은 이라크가 지난 91년 일방적으로 생물학 무기를 폐기했다고 주장한 폐기 장소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라크 과학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