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도시 하이파에서 5일 버스를 표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범을 포함해 최소한 15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경찰과 TV방송이 밝혔다. 자폭 테러범은 이날 오후 수십㎏짜리 폭발물 벨트를 몸에 두른 채 승객들로 만원을 이룬 37번 버스에 탑승한 뒤 폭탄을 터뜨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자중 10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나머지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중 10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2시27분께 버스가 카멜리아 인근 언덕에 정차한 직후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시간상 인근 하이파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로 버스가 만원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코브 보로브스키 하이파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테러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자폭 테러범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방대원은 "버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피해 버스는 폭발 충격으로 지붕이 완전히 날아간 가운데 화재까지 발생, 시커먼 흉물로 변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자폭공격과 무관함을 주장하면서도 이는 최근 수주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유혈 사태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정보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이파에서 발생한 공격을 포함, 민간인을 상대로 한 모든 공격을 비난한다"면서 "이번 공격은 최근 두달간 15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희생된 데 대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5일 23명이 사망한 텔아비브 폭탄테러 이후 두달만에 이스라엘 내부에서 일어난 테러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2주째 군사작전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아비 프즈너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한 뒤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 조직에 대해 단호한 대응책을 취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 공격을 강도높은 어조로 비난하면서 이같은 테러 행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강조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