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의 달러약세를 개의치 않는다며 '강한 달러' 정책을 수정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스노 재무장관은 4일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지금의 달러가치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not particularly concerned)"며 "달러는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는 상투적인 언급을 빠뜨리지는 않았다. 스노 장관의 이같은 발언후 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달러가치는 5일 도쿄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전날의 유로당 1.0925달러에서 199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1.0985달러로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가치가 곧 유로당 1.1달러 아래로 내려 갈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달러당 1백17.65엔에서 1백17.2엔선으로 밀렸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폴 맥니 수석 외환트레이더는 "스노 장관의 발언은 미 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달러약세 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