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10기 1차회의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인민대회당에는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와 전인대를 끝으로 각각 퇴진하는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또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확실시되는 우방궈(吳邦國)부총리 등 당중앙 지도부 인사 전원이 출석했다. 헌법상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전인대에는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대표 2천984명이 참석했다. 장언주(姜恩柱) 전인대 대변인은 4일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서 국가주석과 총리,부총리 등 정부 지도부 선출 및 국무원 기구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인대는 예비회의와 주석단 회의를 잇따라 열어 ▲주룽지 국무원총리의 정부업무공작 보고 ▲국가주석과 부주석 선출 ▲국가중앙군사위 주석 선출 ▲전인대상무위원장, 위원회 위원장 선출 ▲중앙군사위 부주석 결정 ▲국무원 총리,국무위원, 각부 부장, 각 위원회 주임, 중국인민은행장, 심계원장(감사원장),비서장인선 결정 등 18개 의제를 확정했다. 반면 이번 의제에는 헌법 개정안은 포함되지않았다. 미리 배포된 연설 원고에 따르면 주 총리는 '2002-2003년 정부 공작보고'에서 올해 7%대의 성장이 필요한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으며 이를 위해 세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총리로서 발포명령을 내려 '학살주범' 악명을 얻었던 보수파의 대부 리펑 위원장은 이날 "내 임무는 끝났다"며 공식퇴진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