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2일 북한 전투기들이 원산 인근공해상을 비행하던 미국 정찰기에 접근해 레이더로 조준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3일 밝혔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또 이 사건이 중국과러시아로 하여금 북한에 압력을 가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더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행정부 관리는 공식 항의를 전달할 경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가지가능한 방안은 유엔주재 북한 외교관들과 하는 접촉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도 최선의 접근법이 무엇인지 협의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는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우방들과 이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어떻게 항의할 지, 가장 적절한 항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는 북한이 통상적인 공해상의 정찰활동에 대해위협을 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만일 항의를 한다면 국무부나 군 경로를 통해하겠다"고 전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봤던 것보다 더 높아진 수준의도발이라는데는 의문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한번의 오산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그 다음 모종의 대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케이블 방송 MSNBC와 CNN 등 미국 방송들은 3일 군사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일 오전(한국시간) 최대 4대로 추산되는 북한의 미그 전투기들이 공해상공을 정찰비행중이던 미국 공군의 RC-135S 정찰기에 따라 붙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