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유럽' 뿐아니라 견실한 우방인영국과 스페인까지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의 외교행태를 비판한다고 미국의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3일 지적했다. 서부 최대 일간 LA타임스는 이날 '세계, 부시 외교방식에 비판적 눈길'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유세에서"우리가 오만한 국가라면 그들은 우리를 그런 식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가 겸손하다면 그들은 우릴 존중한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불과 2년도 채 안돼 부시 외교를 보는 세계의 평가는 두 부류로 갈라졌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세계가 미국의외교행태를 오만하다고 보는 한 쪽과 목표를 지지하지만 '겸허함'이 어디로 갔는지에 의문을 갖는 다른 한 쪽으로 찢어져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외교행태에 대한 비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심각해 리처드 G.루가(인디애나) 상원 외교위원장과 찰스 헤이글(네브라스카) 상원의원까지도 타협의여지가 전혀 없는(take-no-prisoners) 부시 행정부의 외교행태는 장기적으로 필요한우방들을 소원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헤이글 상원의원은 "지도자의 책무는 설득하는 것이지, 다른 견해를 갖고있는 이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시 행정부는 "세인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국가에 대해 그래서는 안되고 동반자와 우방국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흡사해 세계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 방식으로 구분하려 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취임 초기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대북 포용노선을 주장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을 놀라게 했고 1972년 소련과 체결했던 탄도탄 요격미사일제한협정(AMT) 파기나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탈퇴, 9.11 테러 이후 대테러전쟁 수행과정 등에서 드러난 일방적인 외교정책으로 각국의 잇단 반발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