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자신의 일에 충실하되 정치적 입장개진은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WT)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보도를 통해 최근 미국 영화배우와 음악가 등 유명인 사이에서이라크전을 둘러싸고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를 인용, 은근한 비판을 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NBC방송의 드라마 `법과 질서(Law&Order)'에 출연한 배우이자전 상원의원인 프레드 톰슨이 3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방영될 TV 정치광고를 통해 이라크전 찬성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톰슨은 이 광고에서 사담 후세인을 "살인적이고 공격적인 적(敵)"으로 간주하고미국의 안전을 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할 계획이라는 것. 반면 같은 방송국의 정치 드라마인 `웨스트 윙(West Wing)에서 대통령으로 출연중인 마틴 쉰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전쟁 보다 외교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데이브 매튜와 로 리드 등 음악가 60여명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몰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이성의 목소리와 토론은 뭉개지거나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반전단체 조직화에 나섰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유명인사들의 이같은 정치적 입장 개진에 대해 정작 미국인들은그들이 본연의 일에 더 충실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유권자 900명을 상대로 한 폭스뉴스이 여론조사를 인용,응답자의 24%가 배우ㆍ음악가 등이 국가문제에 언급하는 것에 관심있다고 대답한 반면, 68%는유명인사들이 정치적 입장표명을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CNN방송과 갤럽이 미국 성인남녀 1천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유명인사들 때문에 자신들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이신문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