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에 자본화 고학력화 연소화 등 3대 변화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후진타오 총서기 체제가 들어서면서 지도부가 젊어지기 시작했지만,5일 개막되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연소화 현상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사영기업인 및 고학력자들의 요직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인대는 전국대표 2천9백84명 중 70%가 새 얼굴들이다. ◆자본화=16대 당대회 때는 보수파들의 반발로 사영기업가들의 지도부 진입이 미미했다.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하이얼그룹의 장루이민 회장(동사장)이 진입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인대가 선출할 새 내각은 물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자문기구격)의 요직에 진출할 사영기업가로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롄샹그룹의 류촨즈 회장과 신시왕 그룹의 류융하오 회장이 거론되는 등 자본가들의 지도부 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재무용 소프트웨어 최대 업체 융유그룹의 창업자 왕원징 총재와 주방용품 업체 쑤보얼의 쑤정푸 총경리는 이번 전인대에 참가하는 대표적인 사영기업가다. 지난 1월에는 재산규모가 12억5천만위안(1위안은 1백50원)을 넘는 사영기업가 쉬관쥐 촨화그룹 회장과 인밍산 리판그룹 회장이 각각 저장성 정협 부주석과 충칭시 정협 부주석에 당선됐다. ◆고학력화=16대 당대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현상이다. 전문대졸 이상 학력소지자가 16대 당 중앙위원 가운데 98%였으며,이번 전인대 대표 중에서도 94%를 차지하고 있다. 8기 전인대의 5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도 2백4명으로 7%에 이른다. 최근 주요 성·시의 지도자로 선출된 인물들도 고학력이 눈길을 끈다. 베이징시의 멍쉐눙 시장과 루하와 부시장,상하이의 한정 시장은 석사 출신이고 리커창 허난성 서기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연소화=이번 10기 전인대 대표 가운데 71세 이상은 18명에 불과하다. 8기 1백9명,9기 35명에 이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평균연령도 9기에 비해 평균 한살 줄었다. 이번 전인대에서 최연소 참가 대표는 체조운동선수로 10차례나 각종 세계대회를 제패한 21세의 리샤오펑. 그의 나이는 9기 최연소자에 비해 두 살 적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