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자가 미국인과 영국인은 물론 일본인 노동자보다 더 부지런하다" 도요다 자동차의 한 경영진이 내뱉은 이 말이 미국과 영국인 노동자들의 노여움을 사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도요다의 시라미즈 고스케 생산부문 이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도요다 프랑스 공장의 효율성이 미국 공장보다 20%나 높다며 이는 부유한 미국 노동자들이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의 노동자는 높은 실업률 때문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부지런히 일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평가했다. 미국 언론들이 프랑스가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연일 반불(反佛)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그의 이같은 솔직한 발언은 미국인 노동자들을 분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특히 일본인 노동자는 빈둥대면서 옛날보다 일을 적게 하고 영국인 노동자는 제도적 결함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세계 각국에서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견에서 그는 일본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뛰어난 기계류의 일부가 경쟁사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에 수출하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는 말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노동자 단체는 프랑스와 태국, 인도네시아의 노동자가 영국인보다 20%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는 그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최대의 민간부문 노동조합인 아미커스의 데렉 심프슨 사무국장은 "시라미즈의 발언은 영국 노동자들을 심하게 모욕하는 것"이라며 "발언의 진의를 듣거나 사과하기 위해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라미즈 이사의 이번 발언은 통상적으로 자동차 생산성 부문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선두와 꼴찌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개별적인 연구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