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세포를 엉덩이뼈가 아닌 위팔뼈(上腕骨)에서도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간사이 의과대학 병리학 교수 이케하라 스스무 박사는 상완골에서 골수세포를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해 원숭이 실험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중국 광저우성 난팡병원에서 지중해빈혈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지중해빈혈은 혈액 중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적혈구의 기능장애로 환자는 주기적으로 수혈을 받거나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새로운 골수채취 기술은 골수 공여자의 상완골의 한쪽 끝에서 생리식염수를주입해 다른쪽 끝으로 골수세포를 밀어내는 것으로 이렇게 채취한 골수세포는 환자의 대퇴골에 주입하게 된다고 이케하라 교수는 밝혔다. 이케하라 교수는 상완골에서 채취한 골수는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골수이식의 심각한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반응(移植片對宿主反應) 유발 위험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식편대숙주반응이란 골수 이식 후 공여자의 골수세포에 섞여 있는 면역세포가원래의 자기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환자(숙주)의 장기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기술을 원숭이에게 실험한 결과 골수이식 전에 방사선 조사를 통해 거의 제로까지 떨어뜨린 백혈구 수가 3주만에 ㎣당 약 3천개로 회복되었다. 이는 골수이식환자가 일상생활을 하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가나자와대학의 혈액학 교수 나카오 신지 박사는 인간과 가까운 원숭이 실험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업적이라고 논평했다. 나카오 박사는 그러나 재래식 골수이식 기술은 지난 30년 동안 안전성이 입중되었지만 이케하라 박사가 개발한 새로운 방법은 앞으로 안전성을 검증해야 할 일이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완골에 바늘을 꽂는 것이 어느 정도의 손상을 가져올지와 생리심염수의주입으로 감염 위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카오 박사는 지적했다.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