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 보고를 5일 앞두고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협조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1일 유엔이 금지한 '알-사무드 2' 미사일 4기를 파기한 데 이어 2일에도 알-사무드 미사일 6기를 추가로 파기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보부 우다이 알-타이 국장은 바그다드 북쪽 약 20km 떨어진 대규모 군수단지인 알-타지에서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6기의 미사일 파기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그다드 남부 알-라시드에 위치한 알-사무드 미사일 주조실도 파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키 히로 유엔 무기사찰단 대변인도 이같은 이라크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우에키 대변인은 그러나 파기된 미사일의 정확한 수에 대해서는 파기를 감독한 사찰단원들이 보고하기 전에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이날 바그다드 남서쪽 104km 지점에 위치한 알-아지지야 공군기지의독성물질 폐기 현장도 사찰단에 공개했다. 사찰단은 이라크가 지난 91년 수t에 달하는 독성물질을 폐기한 알-아지지야 공군기지를 공개함에 따라 이날 굴삭기를 동원해 폐기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사찰단은 또 지난 28일밤 이라크 생물학자에 대한 인터뷰를 최초로 실시한 데이어 2일밤에도 알-아지지야 기지의 이라크 관리들과도 탄저균과 VX가스 등 폐기된 생화학 무기의 정확한 양을 검증하기 위한 기술적인 면담을 할 예정이다. 우에키 대변인은 이에 대해 "폐기된 생화학 무기의 양을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오늘밤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