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알-사무드 2' 미사일 파기에착수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라크의 무장해제 뿐만 아니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고 민주정권으로 대체할 것임을 재차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지난 30년간 독재, 비밀 경찰,내전과 분열 등에 시달려 온 국가에 자유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안보와 수많은 희망이 우리에게 달려 있는 만큼 미국민은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주어진 의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대한 시험에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최근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강조해 왔다.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전쟁이 종료된 이후 "잔인한 독재자가 또다른 독재자로 대체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27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는 후세인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아 미국이 군사개입에 나서는 경우 미군의 임무는 무장해제를 완수해낼 것이며 이는 정권 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부시 대통령의 의도는 이라크 무장해제와 정권 교체라는 점을 수차 강조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 교체 발언은 그러나 국제사회로부터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 독일 사회민주당의 발터 린드너 의원은 시사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넨 존탁스자이퉁 2일자와 가진 회견을 통해 유엔 결의 1441호에는 이라크 정권 교체에 관한 내용이 언급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정권교체 주장은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고지적했다. 또 사회민주당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게르노트 엘러 의원도 미국의 정권교체주장은 유엔의 결정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튀니지를 방문중인 겐나디 셀레즈네프 러시아 하원의장도 "외국 당사자는 어떤 정권이 적절치 않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를 요구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라크 정권교체 주장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는 어리석고 터미니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은 이날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의 이라크 통치 체제를 결정하기 위한 나흘간의 회담을 끝내면서 미국의 군사정부 통치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장악 지역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반체제 인사들은미국측의 군사정부안에 강력 반대했으며 반체제 단체 지도부로 구성된 6인 위원회가이라크를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체제 단체들은 또 미국이 군사정부를 내세워 유전을 장악하고 터키군을 주둔시키려하는 등 반체제 그룹의 참여를 배제하려는 기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워싱턴.프랑크푸르트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