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이라크가 약속한 불법 미사일의 파기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라크가 최근들어 무기사찰에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이 정한 사거리 한도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이라크의 알 사무드 2 미사일 파기는 "진정한 무장해제의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전날 언론에 알려진 안보리 보고서 초안이 이라크의 무장해제협조자세에 대해 "매우 제한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알 사무드 2 미사일의 파기결정이 통보되기 전에 작성돼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7일 안보리에 이라크 사찰결과를 다시 보고하는 블릭스 위원장은 "보고에는 당시 시점까지의 진전사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의 미사일 파기 이행여부에 따라 보고의 논조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그러나 "이라크의 불법 미사일 파기는 내일(3월1일)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내일 저녁이나 모레 우리는 이야기할 내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이라크의 행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또 이라크가 미사일 파기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데메트리우스 페리코스 UNMOVIC 부위원장을 이라크에 보내 현지 관리들과 이 문제에대해 논의토록 했다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이라크의 협조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고 "잔이 반쯤 비었다고 보는가, 아니면 반쯤 찼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물이더욱 채워지고 있는 잔"이라고 비유해 최근의 이라크측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음을 드러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