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자문 역할을 하게 될 니컬러스 그레고리 맨키우 경제자문협의회 의장 지명자는 부시 정부감세정책의 근간이 되는 공급경제학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인물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주변에서 경제정책에 대해 조언을 하게 될 3명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한 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주도했었고 지금은 부시 대통령이실천에 옮기고 있는 공급경제정책을 비판했던 사람으로 채워지게 됐다. 맨키우 하버드대 교수는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경제자문협의회의장을 맡게되면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5천억달러 규모 감세안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전도사가 돼야 한다. 맨키우는 그러나 미국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제학교과서 중 하나인 그의 '경제학원리'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공급경제정책을 "돌팔이들이나 만들어낼 수 있는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경제정책"이라고 비판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감세안을 만드는데 기여했고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경제 분야의 자문을 했던 일부 인사들은 "어떻게 그런 사람을경제보좌관으로 앉힐 수 있느냐"며 흥분해 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맨키우 교수를 협의회 의장으로 지명한것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맨키우 교수가 탁월한 경제학자인데다 감세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이뤄내는데 지름길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보좌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써 공급경제학을 비판했던 사람은맨키우 교수 뿐만 아니다. 존 스노 재무장관도 1990년대 중반에 균형예산을 지지하며 공급경제학을 비판했었으며 시티븐 프리드먼 경제수석도 오랜기간 균형예산을 중시하며 부시 대통령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 왔었다. 그러나 스노 장관과 프리드먼 수석은 지금까지 예산적자에 대한 비판적인 언행을 전혀 하지 않은채 감세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맨키우 교수 역시 같은 길을밟게 될 것으로 주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