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8일 독일주둔 미군이 폴란드나 발트해 연안국가 등 동유럽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나토 후보국인 라트비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중인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이날기자회견에서 "유럽 주둔 미군의 이동계획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달초 규칙적인 교대근무와 과감한 영구주둔구조 축소로 유럽주둔 병력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주독(駐獨) 미군 감축방안을 심각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달초 주둔지나 중무기를 폴란드나 헝가리, 체코로 이동하는 것은 러시아와 나토간에 맺은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라트비아 의회 연설에서 "라트비아는 더이상 스스로 자국방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토는 발트해연안 소규모 국가들이 위협을받을 경우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의 이같은 발언은 나토가 터키를 방어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데 주저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27일과 28일 이틀간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를 차례로 방문,내년으로 예정된 옛 소련연방 국가들의 나토가입 문제와 이라크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리가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