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으로 망명을 요청한 사람이 전년도보다 20% 증가한 11만7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영국 이민국이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이 이민자의 대량 유입을 막는 데실패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장관은 이 수치는 "크게 실망스럽지만 이라크와 짐바브웨출신 신청자가 2002년 증가분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런킷 장관은 또 영불 해협을 잇는 열차 유로스타의 프랑스쪽 보안을 뚫은 불법 입국자들과 해협 인근에 위치한 프랑스 난민촌 수용자들의 밀입국 때문에 지난해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제 난민촌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인 보수당의 올리버 렛윈 대변인은 스카이 TV 뉴스와의 회견에서 "이것은 매우 끔찍한 수치"라면서 "이 수치는 정부가 지난 5년동안 사용해온 전략의파탄을 나타낸다"다고 비난했다. 렛윈 대변인은 현행 망명제를 폐지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지원을받아 순수한 난민에 대한 합리적 할당제로 대체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하며 적정 할당량으로 연간 2만명을 제안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최근 오는 9월까지 망명 요청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