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연구진이 다년생 수생식물인 연꽃(Sacred lotus)에서 영감을 얻어 초강력 방수 플라스틱 코팅(피막)기술을 개발했다. 터키 이지미트의 코카엘리 대학 연구진은 연꽃 잎표면이 미세한 에어 포켓(공기구멍)으로 이뤄져 물이 달라붙지 못하는 원리에서 방수 플라스틱 코팅 기술을 착안해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28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일디림에르빌 연구팀장은 피막을 입힌 표면위에서 `물방울이 춤을 추는 모습'은 "신묘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연꽃잎에 밀랍성분의 피막이 덮여 물방울이나 다른 이물질을 털어내는`자정'(自淨)기능을 해준다는데 착안해 초강력 방수피막용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연꽃잎과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시판되는 플라스틱(아이소택틱 폴리프로필렌)을 솔벤트로 녹여 성분시험을 실시했다. 이어 제2의 화학물질을 첨가, 이 플라스틱을 결정(結晶)체로 만들어 유리표면에 피막을 입히는 실험에성공했다. 또 유리를 비롯한 여러 물질의 표면위에 어떤 크기의 플라스틱 결정체를 어느정도 입히느냐에 따라 표면의 거칠기와 방수력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 코팅 기술은 오리털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것과 원리가 같아 교통신호등이나 안테나, 지붕의 소재 등으로 폭넓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에르빌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선박에도 이러한 코팅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생산규모가 커지고 용도가 다양해지면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수섬유 제조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흰색이긴 해도 투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창문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화학엔지니어링 분야의 리체이 데이비스 교수는 "방수력이뛰어난 다양한 표면의 세련된 소재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