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의 지구인들이 가까운 장래에 과거보다 훨씬 극심한 형태의 폭풍우와 홍수, 한발의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국제 민간 수자원 문제 연구단체인 세계수자원회의(WWC, World Water Council)가 27일 경고했다. WWC는 이날 유엔과 기타 기관의 전문가들이 취합한 증거를 인용, "오는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폭풍우와 기타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을 위험지역에 살게 될 것"이며 특히 그같은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빈국들에게 실로 엄청난 경제적비용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1971-1995년 사이에 홍수가 전세계 15억명 이상에 피해를 주었으며, 대홍수로 인한 재앙은 50년대 6건에서 60년대 7건, 70년대 8건, 80년대 18건, 90년대26건으로 사정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WWC는 말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부를 두고 있는 WWC의 윌리엄 코스그로브 부의장은 "해마다 새로운 이상기후에 대한 기록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문기상학적 재앙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나라 국가경제의 피해규모가 최근 10배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큰 문제는 대다수 나라들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극심한 천재(天災)들을 적절히 다룰 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상황은 폭풍우와 한발이 훨씬 널리 퍼질 경우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WC의 이같은 경고는 오는 3월 16일 일본 교도에서 제3차 세계 수자원 포럼이 8일간 열리기 앞서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여러 곳에서 강과 대수층(帶水層)이 산업 오염, 배수처리, 과도한 지하수 남용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물의 질을악화시키고 물 부족을 야기하며 특히 접경지역에서는 전쟁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다. WWC는 특히 물 공급이 여러 나라에서 화석연료 연소에 의한 기후변화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바다와 대기의 온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것이 전통적 강우 패턴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