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은 27일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신속하게 보도됐다. 외국 언론들은 북한이 미국과 양자회담을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계속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특히 원자로 재가동이 한국의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 인터넷판은 이날 AP통신 기사를 인용해 북한의 군사동향에 정통한 2명의 관리가 전한 원자로 재가동 소식은 북한이 1년안에 추가핵무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원자로 재가동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하루만에 확인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미묘한 시기에 원자로를 재가동한 점에 주목했다. 타임스는 한국의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고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아시아 지역 순방기간에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확대조치를 발표한 이후 원자로 재가동조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원자로 재가동은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취한 또 다른 도발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핵무기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이번 조치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양자테이블에 앉도록 북한이 핵프로그램 위협을 이용하고 있다는 또다른 표시라면서 워싱턴포스트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미국 abc뉴스 인터넷판은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북.미간 외교적 긴장상태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북한이 핵재처리시설을 재가동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도 북한이 핵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영변의 핵재처리시설을 재가동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보도했다. 또 MSNBC 방송은 NBC뉴스 보도를 인용해 원자로 가동은 북한이 추가 핵무기 행산을 위한 첫번째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괌에 미폭격기들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국방부 관리의 말을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이 추가 핵무기 생산을 위한 첫 조치를 취했다"며 원자로 재가동 사실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