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6일 2050년의 세계 인구가 현재의 63억보다 26억 늘어난 89억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은 에이즈 전염의 지속적인 확산과 인구율 감소를 이유로 3년 전 추정치보다 4억이 줄어든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유엔인구분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연구 자료 '세계인구전망: 2002년 개정판'에서 새 밀레니엄의 벽두인 2000년 초 2050년의 세계 인구를 93억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에이즈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률이 산모 1인당 2.1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추정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저출산률과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50년 후엔 세계인구가 현재의 63억에서 89억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연구논문은 밝혔다. 이 논문은 그러나 이같은 추정이 가임 연령 부부들의 가족계획과 에이즈 확산방지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세계 국가들의 출산률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50년 후 인구가 지금보다 두 배도 넘는 128억에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현재 전세계 인구중 12억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경우 향후 50년간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논문은 내다봤다. 이중 일본과 이탈리아는 각각 14%와 22%가 줄어들고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그루지야, 라트비아,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30-5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개발 지역의 경우 2000년의 49억에서 2050년 77억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계적으로 60대 노인의 수는 지난 2000년의 6억600만에서 2050년에는 19억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